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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캐스트 어웨이>가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장마가 끝난 7월의 어느 날, 만성피로를 어깨에 지고 출근을 하기 위해 집 밖으로 힘겨운 걸음을 떼었습니다. 길가에 세워진 자동차 창에 웬 수척한 아저씨 한 명이 비치더군요. “나 아직도 술집에서 민증 검사 받잖아”라는 말을 늘 자랑스레 꺼낼 정도로 동안을 자부했던 저였기에 그 비주얼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충격을 받은 상태로 들어선 회사에선 아침부터 상사에게 이리 치이고, 실수를 한 후배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또 한 번 치이고, 그러다보니 놓친 내 업무를 하느라 점심도 놓치고 이래저래 점점 스트레스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에 이르렀지요. 그래서 나지막이 중얼거렸습니다. “내일은 연차 써야겠다.. 씨X” 그러면서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제 모습에 더욱 열이 받더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무도 ..

꼬영이 2022.07.30

거짓말 하면 늙어서 고생, 언피니시드

젊은 스파이. 우리도 청춘이었다. 제목 : 언피니시드(Unfinished, 원제 : Debt) 개봉 연도 / 관람등급 : 2011 / 15세 관람가 국가 : 미국 장르 : 드라마, 액션, 스릴러 감독 : 존 매든 출연 : 헬렌 미렌, 샘 워싱턴, 제시카 차스테인, 마튼 초카스, 톰 윌킨슨, 시아란 힌즈 스포일러 없는 내 멋대로 추천 작은? 예술성, 장르, 스케일, 배우, 감독, 예술성, 국적 불문 아주 개인적 취향으로 고른 ‘꿀잼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취향과 맞지 않으시는 분들께는 미리 죄송합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영화 내용은 최대한 자제합니다. 첩보, 스릴러, 로맨스, 그리고 매콤한 액션 한 방울. ★★★★☆ 흥미로운 이스라엘 영화의 리메이크 는 아사프 베른슈타인 감독하고 2007년 개봉..

공포영화가 사라진 여름... 그 시절의 <여고괴담>을 기억하십니까?

편집자주: 이 영화의 내용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당신의 나이는???? 90년대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뜨렸던 전설의 영화 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이 영화가 지닌 의미를 재조명해 봅니다.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팔딱이는 제철 ‘공포영화’가 극장에 비명을 가득 채우고, TV에선 창백한 귀신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와 이불을 뒤집어쓴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 모으던 그런 때가.. 정말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인기 많던 납량특집, 공포영화가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 정도면 멸종위기종으로 정해서 매년 여름 한 편씩 개봉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특히 그 상황은 올해 더 심각한데요. 지난 13일 개봉한 서영희 배우 주연의 을 제외하고는 국산 공포영화는 개봉 소식이..

꼬영이 2022.07.17

로마 ROMA, 시대의 격랑을 가슴으로 쓴 사진첩

알폰소 쿠아론, 영화를 다시 쓰다 제목 : 로마(ROMA) 개봉 연도 / 관람등급 : 2018 / 15세 관람가 국가 : 멕시코 장르 : 드라마 감독 : 알폰소 쿠아론 출연 : 알리차 아파라시오(클레오), 마리나 데 타바라(소피아) 스포일러 없는 내 멋대로 추천 작은? 예술성, 장르, 스케일, 배우, 감독, 예술성, 국적 불문 아주 개인적 취향으로 고른 ‘꿀잼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취향과 맞지 않으시는 분들께는 미리 죄송합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영화 내용은 최대한 자제합니다. 감히 평가할 수 없다. 존경할 뿐. ★★★★★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오랜만에 돌아온 내 멋대로 추천작 영화 는 , , 등 예술성과 심미성을 모두 놓치지 않으면서도 블록버스터급 연출을 해내는 마성의 감독 알폰소 쿠아론..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진짜(?)이유

2011년에 방영한 드라마 를 기억하시나요? 조선 초 세종 이도의 한글 창제와, 그에게 대항하는 비밀 조직원 밀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제목인 는 용비어천가 2장 첫 구절인 '불휘 기픈 남ᄀᆞᆫ'에서 따왔다는데요. 한글 창제를 대표하는 말이자, 작중에 등장하는 조직 밀본의 '재상이 뿌리가 되는 국가(나무)'라는 이념에도 부합됩니다. 그러니까 두 가지 의미를 지닌 제목인 셈입니다. 각본은 작품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는다는 찬사를 받는 작가인 김영현, 박상연 콤비가 맡았습니다. 원작은 이정명 작가의 장편 소설인데요. 두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원작을 꽤 많이 각색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사실 원작을 꽤 많이 각색한 정도가 아니라 제목이나 등장인물의 이름과 설정만 채용하고 그냥 원작과 별개의 작품입니다. ..

비하인드 & TMI 2022.07.01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애 첫키스를 한 월드 스타, 어쩌다가..

넷플릭스의 대표작이자 세계 최고의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 5월 말 '시즌 4 part 1'의 공개 후, 다가오는 7월 ' part 2'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요. 이제는 너무 훌쩍 커버린 아역 배우들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존재는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일레븐'으로 출연한 월드 스타 밀리 바비 브라운인데요. 시리즈의 성공적인 런칭 이후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십 대 스타가 되었으며, 이제는 영화 제작사 대표에 개인 패션 브랜드까지 소유한 '거물'이 되었죠. 그만큼 는 밀리 바비 브라운에게 영광을 안겨준 동시에… 개인적으로 잊고 싶은 흑역사까지 안겨준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그게 대체 뭘까요? 때는 시즌1 마지막 장면. 다른 세계에서 온 데모고르곤을 퇴치하기 위..

비하인드 & TMI 2022.06.28

한국어 전혀 못한 탕웨이 위해...박해일이 한 설레인 행동

박찬욱 감독의 신작 은 지난달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초청돼 (임권택 감독) 이후 20년 만에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는데요. 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수사 과정의 팽팽한 긴장 가운데 서로에게 특별한 호기심과 의외의 동질감을 느끼는 두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서스펜스 멜로물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을 쓰고 탕웨이를 캐스팅한 것이 아니라 탕웨이를 캐스팅하기 위해 주인공을 중국인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영화 자체에 탕웨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든 셈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탕웨이를 사적으로 알진 못했고 , , 등 영화들을 보면서 갖고 있던 막연한 인상과 매력을 생각하고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박찬욱 감독은 인터뷰에서 탕웨이의 한국어 대사가 애무 중요하고..

비하인드 & TMI 2022.06.27

"탐 크루즈, 날 가져요..ㅠㅠ" 36년의 간극을 채우는 여전함

여러분은 어린 시절 꿈이 무엇이었나요? 저는 15살까지 아주 명확한 꿈이 있었습니다. 톰 크루즈. 네, 제 꿈은 톰 크루즈였습니다. 물론 아주 당연하게도 2차 성징의 풍파를 고스란히 맞으면서 그 꿈은 접고 말았지만요.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가 주인공을 맡았던 영화를 보고 나면 언제나 그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를 보고 난 뒤로는 뭔지도 모르는 에이전트가 되고 싶었고, 을 본 후엔 양아치(?)가, 을 본 후엔 스파이가!(는 처음부터 현실 가능성이 없는 것이기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린 제 마음을 가장 강하게 흔들었던 영화가 바로 인데요. 아주 지 맘대로 행동하지만, 아~~~~주 뛰어난 비행 능력 덕분에 미워할 수 없는 그 모습이 딱 제 롤모델이 되기에 적합했더랬죠. 거기에 내면에 숨..

꼬영이 2022.06.25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진짜다.

재미 말고 분노! 제목 :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The Tinder Swindler) 개봉 연도 / 관람등급 : 2022 / 청소년 관람불가 국가 : 영국 장르 : 범죄 / 실화 / 다큐멘터리 감독 : 펠리시티 모리스 출연 : 사이먼 레비에프, Cecilie Fjellhøy, 페르닐라 셰홀름, 아일린 샬롯 스포일러 없는 내 멋대로 추천 작은? 예술성, 장르, 스케일, 배우, 감독, 예술성, 국적 불문 아주 개인적 취향으로 고른 ‘꿀잼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취향과 맞지 않으시는 분들께는 미리 죄송합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영화 내용은 최대한 자제합니다. 분노와 당황을 오가는 스릴 넘치는 다큐멘터리 ★ ★ ★ ★ ☆ 크고 작은 사기의 원리는 다 똑같다 이 영화를 본지 한참 되었음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