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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이 홍콩에서 만나자 마자 키스한 상대방의 놀라운 정체는?

FEElMDIA 2022. 5. 8. 10:00

출처: 영화 '도둑들' 포스터

2012년에 개봉한 영화 <도둑들> 기억하시나요?

영화 <도둑들>은 하이스트 영화 중 흔치 않게 배신이 판을 치는 영화인데요. 보통 하이스트 영화는 동료들 간의 협동을 작중 중요 요소로 내세우며 동료들 간의 갈등이 있어도 작중 진행을 통해 봉합되거나, 배신자가 있다고 해도 한두 명 수준이지만 여기선 계획에서부터 서로가 서로의 뒤통수를 노리고 있습니다.

출처: 영화 '도둑들' 스틸컷

또한 작중에 등장하는 도둑들이 10명이나 되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의 심리와 의도를 읽지 못하면 전반적인 내용을 알기 상당히 어려워지는데요.

 

출처: 영화 '도둑들' 스틸컷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주는 박진감과 중간중간 나타나는 등장인물 간의 서사, 그리고 깨알같은 대사가 더해져 굉장한 오락성을 보장하는 영화였죠. 또한 여러 번 볼 수록 작중에 깔려있는 복선이라든지 대사 속에 숨겨진 의미가 보이기 시작해서 더욱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그래서 천만 관객 영화 중 명작을 꼽으라고 하면 항상 언급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출처: 영화 '도둑들'

잠파노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수현과 카지노 지배인 역의 배우 최덕문 사이에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출처: 영화 '도둑들'

예니콜(전지현)이 타고난 살 냄새와 미모로 카지노 지배인(최덕문)을 유혹하려고 했는데요. 지배인의 취향은 예니콜(전지현)이 아닌 꽃미남 잠파노(김수현)였습니다. 결국 유혹의 대상이 되어버린 잠파노....

이 장면은 실제 늦은 새벽에 촬영되었다는데요. 모두가 피곤하고 졸린 상황이었는데, 극 중 설정이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배우와 스태프 모두 피곤해하지 않고 김수현과 최덕문의 호흡을 재미있게 지켜봤다고 전해집니다.

출처: SBS '접속 무비월드'

최동훈 감독은 최덕문과 김수현의 동성 키스신은 시나리오 상의 설정과 대사를 무시하고 현장에서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감정연기를 할 것으로 주문했다고 합니다. 사실 두 배우 역시 동성 연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작품을 위해 결국 하게 되었는다는데요.

예상보다 너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이 장면을 완성해 나갔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감독은 이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나중에는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키스신을 완성해 나갈 때까지 절대 컷을 외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출처: 영화 '도둑들'

연기하는 배우들 입장에서는 상대 배우가 너무나 디테일한 모습을 완성해 나갈 때 큰 재미를 느낀다고 하는데요. 특히 최덕문의 극 중 연기가 그러한 재미있는 순간을 불러왔다고 합니다.

김수현과의 대화 도중 "진짜?"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다가 보조개 미소를 보이며 와인잔을 올린 장면에서, 주연배우들이 영화를 보면서 쓰러질 정도로 크게 웃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만큼 최덕문이 설레는 감정 연기가 너무나 디테일하고 사실적이었기 때문이죠.

출처: 영화 '도둑들'

최동훈 감독이 이 장면을 찍고 나서 김수현이 정말 좋은 배우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고 하는데요. 어려울 수도 있는 이 장면을 개의치 않고 묵묵하게 연기한 대목과 키스를 당한(?) 와중에도 혼자서 자신만의 디테일한 감성 연기를 만들어 내며 이 장면의 재미를 더해주는 게 크게 기여한 부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출처: 영화 '도둑들'

원래 이 장면의 끝에는 전지현이 술집을 나가면서 키스 중인 김수현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고 나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카메라 화면에 등장하지 못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