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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에서 LG 트윈스가 '서울 쌍둥이'로 불리게 된 이유는?

FEElMDIA 2022. 5. 1. 10:00

출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2013년 10월 18일부터 2013년 12월 28일까지 방영된 tvN 최초의 금토드라마인데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잘 만든 트렌디 드라마입니다. 전작의 장점은 거의 다 계승했으며, 몇몇 개는 더욱더 발전시켰습니다.

 

 

출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전작은 정은지와 서인국 등이 큰 빛을 본 반면, 이번 시리즈에는 주연들 대부분이 재평가되거나 인기가 급상승했습니다. 특히 고아라는 이 드라마로 제 2의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정우, 유연석, 김성균 등도 모두 재평가되었는데요. 아이돌 출신 바로나 도희도 연기자로서 좋은 스타트를 끊은 작품입니다.

 

 

출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94>는 실존하는 학교와 배경을 그대로 재현 했지만, 유독 프로야구팀인 LG 트윈스만 '서울 쌍둥이'로 불리었습니다. 이 팀은 극 중 성나정(고아라)의 아빠인 성동일이 코치로 일하고 있는 팀인데요.

 

 

출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는데요. 백화점까지 실명을 드러낸 드라마 제작진이 LG 트윈스란 이름을 그대로 쓰고 싶어서 구단에 명의 사용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LG는 페넌트레이스가 한창이던 시기였는데, 드라마 방영 시점이 가을야구가 열리는 10월쯤이라는 것이 무척 신경 쓰였다고 하네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그도 그런것이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였기에 혹여 또 4강에 실패한다면 인기 드라마에서 팀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 것 자체가 고통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제작진의 요청을 불허했다고 하네요.

 

 

출처: 유튜브 Ko YoungBin

구단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LG는 2013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져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페넌트레이스 2위까지 오르며 시즌을 끌어갔는데요. 그 사이 LG는 잠재해 있던 수많은 팬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1994년 LG 야구를 좋아했던 팬들일 텐데요.

그들이 LG가 다시 일어선 2013년 늦가을, 드라마를 통해 그때의 향수를 제대로 한번 느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서울 쌍둥이보다는 ‘오리지널 버전’의 LG 트윈스였다면 더욱 실감나지 않았을까요?

 

지금 돌아보니 LG 구단이 돌다리를 너무 신중하게 두드리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